▷ 압둘 마틴 브루나이 왕자와 아니샤 로스나 이사 칼레빅

동남아시아 산유국인 브루나이의 넷째 왕자인 압둘 마틴 왕자가 지난 7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혼례 예식을 진행한다.

현지 언론인 보르네오 불레틴은 11일 이날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있는
브루나이 왕실 사원 오마르 알리 사이푸디엔에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 국왕의 넷째 아들 압둘 마틴(32) 왕자와
그의 약혼녀 아니샤 로스나 이사 칼레빅의 혼례 예식이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결혼 서약서를 주고받는 등 왕실 전통 혼례식을 진행한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이번 결혼식은 오는 16일까지 열흘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마틴 왕자는 결혼식에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약혼자와 함께 한 첫 사진을 올리며
"2024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이라고 글을 적었다.
이 사진에서 약혼자인 아니샤는 흰 자켓을 입고 눈부신 다이아몬드 반지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11일(현지시간) 모스크에서 서약을 하고,
오는 14일에는 전 세계 인사들과 함께 왕실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결혼식 일정의 절정은 오는 14일 브루나이 왕궁에서 열릴 피로연과 결혼 행진이 될 전망이다.
피로연이 열릴 이스타나 누룰 이만 왕궁은 방이 1788개에 달해 세계 최대 궁전으로 꼽힌다.

이 연회에는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을 비롯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전 세계 정상급 인사와 유명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생인 마틴 왕자는 왕위 계승 서열 6위로 왕위에 오를 가능성은 작지만,
잘생긴 외모와 폴로 선수 경력 등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킹스칼리지 런던대와 영국 왕립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마틴 왕자는
헬리콥터 조종사이자 브루나이 공군 소령으로 근무중인 그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만 250만명에 이른다.

영국 BBC는 "브루나이 술탄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라고 보도했다.
마틴 왕자는 가장 인기 있는 왕실 독신자 중 하나로 오랫동안 여겨져 왔다.

신부인 아니샤는 브루나이 술탄의 특별 고문의 손녀로 패션업체와 관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몇 년간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술탄은 2023년 10월 그들의 약혼을 발표했다.

브루나이는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의 북서쪽에 있는 인구 4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천연자원으로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3만6000달러로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1968년 즉위한 브루나이 국왕은 55년간 왕위를 유지하고 있어 생존하는 세계 최장수 재위 군주로
공식 재산만 300억 달러(약 39조5000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그가 자산가치 6조원이 넘는 명품카 7000대를 소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