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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동성커플 축복' 공식 승인…"하느님은 모두를 환영"

작성일
2023-12-18 14:26


교황 프란치스가 동성애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결정은 가톨릭교와 개신교를 포함한 기독교 전반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치와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청은 18일(현지 시각)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교황청 교리성은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축복 의식을) 주재해선 안된다”는 단서를 달았으나,
“축복은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사제는 개개의 경우에 따라서 결정해야 한다”며
“단순한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는 모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교회가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막아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선언 내용에 대해 성전 교리청은 "축복은 규정을 위반하는 모든 상황을 승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하나님이 환영한다는 뜻이다"라며
"이것은 축복을 통해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모든 상황의 사람들에게 교회가 다가가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교리청은 또한 "가톨릭 교회는 프란치스 교황의 이상에 따라 축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더욱 풍부하게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가톨릭 교회는 결혼을 남자와 여자 간의 연합으로 간주해왔다.
그에 따라 그들은 동성애 결혼에 강하게 반대해왔다.
2021년에는 바티칸 교리청이 "하나님은 죄를 축복하지 않으므로 (교회는) 두 남자나 두 여자 간의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고 명시한 바 있다.

하지만 앞서 지난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 결합이 이성간의 결혼과 혼동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사제들이 판단에 따라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은 적이 있다.
교황의 이런 언급 이후 동성커플에 대한 축복을 곧 공식 승인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었다.

오늘 바티칸 선언을 옹호하는 이들은 이를 '가톨릭 교회의 전통을 뒤집는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교회 지도자와 신자들은 이에 강하게 반대하며 이것이 성서의 교리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가톨릭 매체 팰르랑은 “이는 가톨릭 교회의 기존 교리를 그대로 지키면서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어떤 형태의 축복도 해서는 안된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소 유연하게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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